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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성격 심리 시리즈 에피소드 10: 나는 왜 내 기분 하나 설명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까?

“지금 기분이 어때?”
“...잘 모르겠어.”
누군가의 이런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순간,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화를 낸 건 맞는데,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하긴 어렵고…”
기분은 분명한데,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단순히 ‘말재주’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인식 능력’과 ‘자기 수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건 ‘내면의 정리를 바깥으로 꺼내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화를 내면 안 돼”, “기운 빠진 티 내면 안 돼”라는 말들을 듣고 자라면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억제하는 법만 배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감정은 느끼되 ‘이게 무슨 감정인지’, ‘왜 생긴 감정인지’를 알기 어렵고, 결국 타인에게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채 “그냥 좀 그래”라고 얼버무리게 됩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자존감’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이런 말 하면 민폐 아닐까?”, “이해 못 해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감정을 꺼내는 것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이처럼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속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 “내 감정은 틀렸을 수도 있어.”
- “이걸 말하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 “나보다 상대의 기분이 더 중요해.”
결국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건, 내 감정의 가치를 스스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첫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부터 시작하세요.
“짜증이 났다”, “슬펐다”, “외로웠다” 그 어떤 감정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표현 이전에, 스스로 그 감정을 허용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둘째, 감정을 구체적인 말로 바꿔보세요.
예를 들어 “속상했어”라는 말보다는, “내 말이 무시당한 것 같아서, 마음이 다쳤어”라고 표현해보세요. 이런 구체화는 내 감정을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해줍니다.
셋째, 감정을 설명하는 건 누군가를 설득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스스로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말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을 말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시간이 많았다면, 오늘은 아주 짧은 한마디라도 스스로에게 해보세요.
“지금 내 마음, 이렇게 생겼구나.”
그 말 하나가, 내면의 문을 열고 건강한 자기표현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관련 추천 도서
- 『감정을 말하는 연습』 – 이석원
- 『나는 왜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까』 – 조지프 버고
- 『감정 수업』 – 우에니시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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