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심리 시리즈 Ep31: 왜 우리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질까?

왜 우리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질까?

"나만 참으면 되니까, 그냥 웃고 넘겼어."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불편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꾹 참고, 주변을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무시해버리곤 합니다. 이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무의식적인 압박은 인간관계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심리 현상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른바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정체와 그로 인한 내면의 갈등을 다뤄보려 합니다.

1.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어릴 때부터 “착해야 사랑받는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접하며 자란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과 평가를 우선시하는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성향은 성장하면서 ‘예의 바른 사람’, ‘분위기 파악 잘하는 사람’, ‘항상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역할 기대감으로 굳어지죠.

결국 ‘좋은 사람’은 나의 감정, 나의 경계, 나의 솔직함을 포기한 결과로 완성되곤 합니다.

2.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억지 미소’의 바디랭귀지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말보다 몸의 반응으로 먼저 드러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 불편한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웃는 얼굴
• ‘괜찮아’를 입에 달고 살지만, 손은 꽉 쥐고 있음
• 상대의 말에 과하게 맞장구를 침

이러한 불균형한 바디랭귀지는 내면에서 감정이 억압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결국 억지로 맞춰주고 있는 스스로에게 지침, 무기력, 관계 회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타인의 기대에 지친 마음, 자존감의 위기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겉으로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지속적인 불안과 죄책감을 유발합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날 알아주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때, 실망감과 함께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조건부 인간관계’를 만드는 원인이 되며, 상대방에게 맞춰야 유지되는 관계는 결코 건강하지 않습니다.

4. 진짜 나로 관계 맺는 연습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짜 나로 관계 맺기’입니다. 그 첫걸음은 다음과 같은 연습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 ‘싫다’고 말하는 연습: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 감정 중심의 표현하기: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껴”
• 무리한 배려 줄이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자기 표현을 넘어서, 서로를 존중하는 건강한 관계의 밑바탕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좋은 사람’보다 ‘진짜 나’가 되는 용기는 인간관계에서 더 깊은 신뢰와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당신이 착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말이죠.

🌿 오늘은 남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자신의 감정부터 살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관련 도서 추천

• 『착한 사람 콤플렉스』 - 애니 라이트
•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 유은정
• 『거절 잘하는 연습』 - 윌리엄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