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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심리 차이 시리즈 #16: 여자는 왜 사소한 걸 기억하고, 남자는 왜 잘 잊어버릴까?

여자는 왜 사소한 걸 기억하고, 남자는 왜 잘 잊어버릴까?

“난 아직도 그 말이 잊히지 않는데…” “아니, 그런 걸 기억하고 있었어?” 연인 간 혹은 부부 간 대화에서 이런 반응을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여자는 오래전 말과 행동까지도 생생히 기억하고, 남자는 “기억이 안 난다”며 곤란해하는 상황, 사실 아주 흔한 심리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기억의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단순히 ‘남자가 덜 신경 쓰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차이의 핵심은 바로 감정 중심 사고 vs. 정보 중심 사고에 있습니다.

여성은 감정 중심의 기억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어떤 사건이나 대화 속 ‘감정’을 함께 저장하는 경향이 강하죠. 예를 들어, “그날 당신이 무심하게 대답했던 거 기억나?”라는 말은 단순히 말의 내용보다, 그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남성은 정보 중심의 기억 방식에 더 익숙합니다. 즉, 사건의 핵심 정보나 결과 중심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언제’, ‘무엇을’ 했는지는 남아있지만, 그 과정에서의 감정까지는 저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몰랐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죠.

여기에는 생물학적 차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좌우 뇌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는 ‘뇌량(corpus callosum)’이 남성보다 발달해 있어, 감정과 언어가 더 활발하게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여성은 감정을 언어로 기억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반면, 남성은 감정과 언어를 분리해서 처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차이 때문에 여자는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남자는 그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래서 여자는 “그땐 정말 서운했어”라고 말하는데, 남자는 “그걸 아직도 기억해?”라고 대답하면서 갈등이 발생하죠.

그렇다면 이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첫째, 여성의 기억은 감정의 연장선이라는 사실을 남성이 이해해야 합니다. 기억한다는 건 아직도 그 감정이 남아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애정이나 정서적 연결을 원한다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둘째, 남성의 무심함은 일부러가 아니라 방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점을 여성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에 둔감한 것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억지로 기억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그때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셋째, 기억의 차이를 인정하고,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대화를 시도하세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일, 혹시 기억나?”라는 질문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억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닙니다. 서로의 기억 속에 어떤 감정이 남아있는지를 이해하려는 태도, 그것이 진짜 소통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기억 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졌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내가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그 순간이 소중했기 때문이야.” 그 말이 상대의 마음에도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관련 추천 도서
- 『남자는 논리, 여자는 공감』 – 존 그레이
- 『기억은 감정으로 남는다』 – 마크 브래킷
- 『사랑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대화법』 – 수잔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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