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먹을까?
날씨가 더워지면서 집에서 요리하기 점점 귀찮아지는 요즘이다.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레시피를 찾다가 발견한 돼지고기 항정살 조림을 알려주겠다. 소고기 장조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항정살 조림은 조리법도 간단하고 항정살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도 좋아서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재료 준비 후 순서대로 볶고 조리면 완성되는 초간단 레시피이니 더운 날 입맛 없을 때 만들어보시길 추천한다.
레시피
먼저 주재료인 항정살 300g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이때 비계나 힘줄 제거는 필수! 그래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대파 1/2대(흰 부분), 양파 1/2개,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를 송송 썰어준다. 이제 양념장을 만들면 되는데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맛술 4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6큰술, 후춧가루 약간을 섞어주면 된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를 넣어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항정살을 넣는다. 겉면이 익으면 양념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중간 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 5분간 졸인다. 이어서 양파와 고추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이면 완성된다.
항정살은 뭘까?
항정살은 고기 부위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위다. 돼지고기 특수부위로서 한 마리당 200g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성 높은 부위이며 맛 또한 일품이다. 일반 삼겹살보다 훨씬 더 고소하며 식감도 좋다. 항정살이 인기 많아지면서 시중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식당마다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같은 양인데도 불구하고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유통과정 및 마진율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 보통 목덜미살이라고 불리는 항정살은 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돼지의 목덜미 살코기다. 목살과 앞다리 사이에 위치하는데 마블링이 촘촘히 박혀있어 천겹살 또는 돈차돌이라고도 불린다. 살코기 사이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 덕분에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주로 구이용으로 많이 먹는데 소금구이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기름이 많기 때문에 숯불보다는 불판에 구워 먹는 게 좋다. 만약 집에서 먹고 싶다면 프라이팬에 굽는 대신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보관 기간이 짧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한다.
이름의 유래
항정살의 원래 명칭은 천겹살이었는데 발음상 어려움이 있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른 명칭으로는 돈살 또는 덜미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맛있는 항정살인데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나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참고로 항정살은 살코기 사이에 촘촘히 박혀있는 마블링 덕분에 고소하고 부드럽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 함유량이 소고기보다 월등히 높다고 한다. 따라서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자칫하면 질겨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바싹 굽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조금이라도 질긴 느낌이 든다면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 괜히 아깝다고 먹었다간 입맛만 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저녁 메뉴로 최고다.
오늘 저녁은 아이들에게 항정살 조림을 해주었다. 항정살은 기름이 많아 조림으로 하면 조금 느끼하다는 편견이 많다. 그래서 항정살은 주로 구이용으로 해먹으며, 구울 때도 기름기가 완전히 빠지도록 구워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항정살의 기름진 고기라는 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간장으로 제대로 조려내면 더 맛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항정살 조림 요리를 해주니 아이들이 먹어보고는 최고라고 엄지를 척 올려준다. 이 맛에 음식을 요리하는 것 같다. 내가 맛있게 먹는 것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게 더 뜻깊고 보람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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