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게살 요리
나는 해산물 종류라면 거의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게장도 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꽃게찜 같은 찜류 음식이 더 좋더라. 제철이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사 먹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해도 매일 먹을 수는 없다? 게다가 손질하기도 까다롭고 쓰레기도 많이 나와서 뒷정리하기가 번거롭기도 하다. 그러다 우연히 홈쇼핑에서 파는 대게살을 보게 되었다. 냉동식품인데 해동만 하면 바로 조리할 수 있고 맛도 좋다고 하더라. 거기다 보관 기간도 길어서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마침 할인 행사도 하길래 이때다 싶어 주문했다.
냉동인데 해동을 잘못했다. 냉장고에서 자연 해동하라는 안내글을 읽지 않았다. 나는 워낙 성격이 급해서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려 버렸다. 문제는 너무 빨리 해동되면서 게살에 물이 빠지고 온도가 빨리 올라가 그냥 맛없게 익어버린 것이다. 첫 번째의 실패를 교훈 삼아 두 번째부터는 자연해동 후 찜기에 쪄 먹어 보았다. 홈쇼핑에서 보던 것은 굉장히 싱싱하고 맛있어 보였는데 내가 만든 찜 요리는 뭔가 맛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게살 자체가 워낙 맛이 있다 보니 그 자리에서 진짜 게눈 감추듯 다 먹었다. 하지만 며칠 후 부모님이 살아있는 대게를 사 오셨는데 찜기에 쪄서 먹어보니 지난번 먹어본 냉동게살은 진짜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비싸더라도 살아있는 게를 쪄서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살 볶음밥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는 게살도 있다. 바로 붉은대게살인데 다른 종류의 게살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자주 구매해서 먹는 편이다. 주로 볶음밥이나 샌드위치 만들 때 활용하는데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돼서 간편하다. 게다가 한 번 사면 꽤 오래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도 좋다. 그럼 내가 즐겨 먹는 붉은 대게살 레시피를 공유해볼까 한다.
먼저 양파랑 당근, 애호박, 버섯 등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잘게 다져준다. 그리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야채를 달달 볶아준다. 이때 소금이랑 후추로 살짝 간을 해주면 더 맛있다. 이때 포인트는 계란 스크램블을 따로 만들어서 섞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밥알 사이사이에 골고루 스며들어서 더 맛있다. 다음으로 밥을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대게살을 넣어주고 굴소스 1큰술 정도 넣어서 마무리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맛있는 게살볶음밥이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나 돈가스 소스를 뿌려줘도 괜찮다. 참고로 난 개인적으로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이는 걸 좋아한다.
제일 맛있는 건 찜
뭐니해도 제일 맛있는 꽃게 레시피는 찜이다. 싱싱한 재료의 맛 그대로를 느끼려면 소스를 쓰지 않고 수증기로 쪄주는 것이 최상이다.
우선 흐르는 물에 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주었다. 그리고 찜기에 배가 위로 향하게 놓고 15분 정도 쪄주면 된다. 찌는 동안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빨리 먹고 싶어서 혼났다. 드디어 잘 익은 꽃게가 붉은빛을 내며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빨간 자태 뽐내며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었다. 얼른 다리 하나 들고 쭉 빨아먹었는데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 끝내줬다. 속살도 얼마나 알차던지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 해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게살이 만약 조금 싱겁다고 느껴지면 맛있는 소스를 만들어서 찍어먹는 것을 추천한다. 소스는 간장과 고추냉이를 약간 섞어 만들 수 있다. 만들기 귀찮다면 시중 마트에서 파는 소스도 굉장히 편리하고 맛이 좋다.
건강에도 좋은 게살
살이 꽉 찬 꽃게는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다고 하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알아보자. 먼저 꽃게 속 타우린 성분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압을 조절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키토산 성분은 혈당 상승을 억제하며 면역력 향상 및 암세포 증식을 예방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칼슘, 철분, 비타민A, B1, B2, C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다. 다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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