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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

오징어 게임에도 나오는 딱지치기

by 안단테 콘 모토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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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 속 놀이

여러분들은 어릴 적 즐겨하던 놀이 하나씩 있으신가요? 저는 동네친구들과 모이면 항상 하던 놀이가 있는데요. 바로 딱지치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종이딱지 대신 플라스틱 카드나 고무공 같은 걸 가지고 놀지만 저희 때만 해도 네모난 종이 딱지는 최고의 장난감이었죠.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가방 던지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상 위에 올려둔 딱지 확인하기였어요. 그리고 누가 더 센 딱지인지 서로 대결도 하고 그랬죠. 당시엔 그게 뭐라고 정말 목숨 걸고 했던 것 같아요. 혹시 ‘왕딱’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왕딱은 일반 딱지보다 훨씬 큰 크기인데 이걸 가진 사람에게는 엄청난 특혜가 주어졌었죠. 또 한 번 따낸 딱지는 절대 뺏기지 않는 규칙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의 딱지를 빼앗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어요. 어른들끼리 편먹고 내기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언제나 승리는 정의로운 우리 편이 승리했죠. 그때만큼은 세상 무서울 게 없었죠. 그런 추억 덕분일까요? 아직도 가끔 길 가다 초등학생들이 모여 딱지 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흐뭇해지곤 한답니다. 그럼 여기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딱지치기 경기 진행

우선 딱지는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데 크기는 대략 가로 세로 30cm 정도면 적당하다. 그리고 앞면엔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상대방에게 보여준다. 그러면 상대는 그걸 보고 자기 쪽으로 뒤집으면 된다. 만약 못 뒤집으면 지는 거고 반대로 뒤집어서 넘기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뒷면에만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앞면에다 그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반칙이다. 또 다른 룰로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먼저 치는 건데 이것 역시 일종의 핸디캡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번갈아 가면서 치다가 마지막 남은 사람이 승자가 되고 이긴 사람은 계속 칠 수 있지만 진 사람은 더 이상 칠 수 없다. 단, 다음 판에서는 이전과는 반대 순서로 진행된다. 참고로 예전에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많이 했는데 요즘은 여자아이들도 즐기는 추세다.

딱치기는 주로 두꺼운 종이로 만드는데 보통 직사각형 모양이고 크기는 다양하다. 그리고 앞면엔 그림 뒷면엔 글자가 적혀있다. 종류로는 크게 일반형과 고급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우선 일반형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쉽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 반면 고급형은 두껍고 단단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싸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다음으로 게임 방식으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위바위보 또는 동전 던지기로 선공을 정한다. 이때 이긴 사람이 진 사람 딱지를 뒤집으면 되는데 만약 뒤집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하다가 더 이상 뒤집을 게 없으면 승부가 끝난다. 단, 예외 사항이 있는데 왕딱지(두꺼운 종이)끼리 맞붙었을 땐 서로 넘어가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자기 딱지로만 쳐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것을 치거나 다른 딱지를 치면 반칙패 처리된다. 지금까지 딱지치기 유래 및 경기규칙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땠는가? 이제부터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제대로 알고 즐기자.

재미와 추억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즐겨봤을 추억의 놀이 바로 딱지치기다. 종이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길 수 있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놀이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왜 하는지는 모르고 무작정 했던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경기 룰과 재미요소가 다양하다. 특히 내 기억 속 인상 깊은 딱지 치기 장면 중 하나는 바로 게임의 의외의 결과이다. 한 번은 덩치가 나보다 훨씬 크고 팔 힘도 좋은 친구와 대결을 펼쳤다.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가 그 친구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그때 나는 몸도 여리고 빼빼 말랐었다. 그런 내가 덩치 큰 친구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딱지 치기가 단순히 힘의 대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딱지에는 네 귀퉁이에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빈틈이 생긴다. 바닥에서 약간 뜬 이 빈틈을 잘 노려 비켜 치거나 쓸어 치면 아무리 큰 딱지도 저항 없이 뒤집혀진다. 딱지치기의 매력 포인트가 바로 이러한 예측 불가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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