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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

하늘 높이 올라가는 그네타기

by 안단테 콘 모토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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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좋아하는 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외출 자제 및 사람 간 접촉 감소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야외 활동 관련 산업 전반 매출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비대면 문화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실외활동 인기 종목으로는 ‘그네’가 손꼽혔다. 놀이터나 공원 곳곳에 설치된 그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탈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높은 인기를 자랑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네가 이토록 대중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일까? 자세한 내용은 본문 참고하길 바란다.

 

어린이가 선호하는 놀이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그네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마스크를 쓴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모두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이었다. 아무래도 개학이 미뤄지면서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지 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부모님들은 혹여나 하는 마음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한참 뒤에야 순서가 돌아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네를 탔다. 어찌나 즐거워하던지 보는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어른들 입장에선 위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였다. 아무튼 그날 이후 한동안 동네 놀이터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전통놀이 중 하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놀이 가운데 하나인 그네타기 놀이 방법 및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과거 농촌에서는 주로 추석 무렵이면 넓은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힘껏 뛰어올라 공중 높이 치솟았다가 내려오면서 몸을 활짝 펴기도 한다. 이때 서로 발을 굴러 박자를 맞추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겨움을 느끼게 했다. 이렇듯 오늘날까지도 전해 내려오는 그네 타기는 먼 옛날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먼저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네뛰기는 여자아이들이 즐겨 하던 놀이다. 문헌 기록상으로는 고려 시대 이규보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에 최초로 등장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넷줄을 늦추어 잡고 멀리 바라보니 가없이 넓고 푸른 하늘 바다 위에 떠있는 흰구름 같구나. 잠깐 동안 올라갔다가 곧 내려오나니 바람 불어 흔들리는 대로 맡겨두네. 아래위로 오르내릴 때 어지러운 마음이지만 끝없이 펼쳐진 허공 위로 마음대로 날아다니네.”

흔히 그네는 동네 어귀나 넓은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 등의 튼튼한 가지에 매어놓고 탔다. 당시엔 지금처럼 안전장치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즐겼던 까닭은 아마도 스릴 넘치는 재미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네는 한 사람이 타는 방법 외에도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타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네는 앞뒤 반동을 무릎으로 튕기면서 타야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또 다른 설로는 춘향전 이야기에서처럼 신분 상승 욕구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해석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그네뛰기 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 부활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추억의 놀이터

요즘 놀이터에서는 보기 힘든 놀이기구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자주 탔던 추억의 놀이기구다. 보통 어린아이들은 미끄럼틀 타는 걸 좋아하지만 나는 유독 그네 타는 걸 좋아했다. 바람도 선선히 불고 햇빛도 따뜻한 날이면 혼자서 동네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 가서 타곤 했다. 아직까지도 그때의 기분 좋았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성인이 된 후로는 거의 타지 않았지만 가끔 공원 같은 곳에 가면 아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날씨 좋을 때 한 번 타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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