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겐 생소한 스포츠
우리나라 전통놀이 중 하나인 격구는 고려시대 때 시작되어 조선시대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생소한 놀이지만 과거엔 여러 방면에서 누구나 즐겨하던 스포츠였다. 격구는 말을 타고 진행되는 경기였기에 유희적 목표뿐 아니라 군사적 목적도 있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문화가 현대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격구는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전통문화가 잘 이어지지 못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러다 1983년 한국민속씨름위원회 주관으로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격구의 유래와 규칙등 몇 가지 정보들을 알아보자.
격구의 역사를 알아보자.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때 최충헌이 무신정권 집권 초기에 건의하여 격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주로 궁중 내 행사나 양반층 놀이로서 행해졌으며, 서민층도 일부 참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궁술 훈련 및 무예진흥책으로써 채택되어 널리 보급되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에도 시대 말기 막부 말기에 도입된 후 메이지 유신 시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명대 초기 홍무제 주원장이 승상이었던 서달에게 군사훈련용으로 시행할 것을 지시하면서 점차 민간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종목이기도 하다.
우선 격구라는 명칭은 공을 가지고 노는 놀이라는 뜻인데 한자어로는 타구(打毬) 또는 포구(抛毬)라고 한다. 기록상으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개마무사들이 나무공을 이용하여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신라 화랑제도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김유신장군이 젊은 시절 축국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고려사 지리지에는 격구장 위치 및 규모 관련 내용이 상세히 적혀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헌자료 외에도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이라는 책 속에 격구 관련 내용이 실려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귀족층만이 즐겼던 고급스포츠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서민들에게도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주로 양반집 자제들이 즐겼으며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군사훈련용으로도 사용되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격구는 아쉽게도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 폐지되었다. 물론 대한제국 시기 잠시 부활하기도 했으나 1910년 한일병합 조약체결 후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다행히 광복 후 1946년 서울운동장에서 제1회 전국남녀격구대회가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경기 룰
구체적인 룰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각 팀당 5명씩 총 10명이 출전하여 1명의 주심과 2명의 선심이 배치된다. 이때 심판진은 모두 남자여야 하며 복장은 한복 또는 양복이어야 한다. 또 모든 선수들은 흰색 바지저고리에 붉은색 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양 팀 진영 중앙에 각각 구멍을 파서 나무 막대기를 꽂아놓고 서로 번갈아 가며 공을 쳐서 상대방 골문에 넣는 방식이다. 만약 상대편의 골라인을 넘으면 득점으로 인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우리의 전통
우리 전통 놀이이자 과거 군인들의 군사훈련의 하나인 격구는 우리가 자손에게 대대로 알리고 전파해야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예로부터 말을 사랑하고 말을 주요 이동수단 및 전투수단으로 사용한 우리 선조들은 격구를 통해 말을 타는 기술을 익히고 군사훈련을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명맥이 희미해졌지만 격구는 우리나라 전통 마상기술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이다. 최근 승마 등 수많은 서양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어 우리 전통 스포츠인 격구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격구는 승마와 골프와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의 여러 면모에서 비슷하다. 승마는 단순히 말을 타는 것이고 골프는 채를 가지고 공을 쳐 홀에 집어넣는 것이 목표다. 이를 혼합한 듯한 격구는 말을 타고 채를 가지고 공을 쳐 상대측의 홀에 집어넣으면 점수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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